건대 수의대(건수) 졸업생입니다. 질문받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가능하네요.
건대 수의대 0x졸업생입니다.
최근 정시 동향에 대해서는 도움드릴일이 없겠습니다만
그 외에 궁금하신 것들 댓글달아주시면
간략간략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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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나가서 수의사하시는분들 많나요?
저희 학번에서는 2명있었습니다. 둘다 미국으로 갔구요. 보통 학번마다 한두명저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희때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슷할거에요.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크게 개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소돼지닭말 같은 산업동물 // 기초의학 연구 // 공무원 // 제약회사 // 동물원 // 연구원 등등으로 나눠집니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몇 년전 가장 많은 진출분야는 진료영역이었고 그다음이 공무원이었던 것 같네요. 기억이 부정확한 것은 감안하시구요.
우리집 멍멍이 오늘 유리같은거 밟았는지
발바닥 조금 까졌다고 해야하나?
피좀 났었는데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병원가셔서 소독받고 드레싱이라도 해주세요. 패드쪽은 생각보다 살이 잘 안붙습니다. 얼마나 다쳤는지 몰라서 확답을 못드리겠네요. 심한거 아니면 병원에서도 연고주고 발라주라고 할 겁니다.
닉네임 멋지시네요!
어릴때 버디버디 아이디였는데 가입할때 자동완성으로 이게 뜨네요. 귀찮아서 그냥 했습니다. 당시 폭주+한자 두글자가 저희 친구들 아이디였습니다. 다시봐도 유치하지만 이런게 버디감성이었습니다 ㅋㅋㅋ
지존 안 들어간게 어디임
지존도 있었어요 ..
소득은 괜찮나요?
많이들 궁금해 하실텐데 확답은 드리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비교 기준의 문제겠지요. 단언컨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절대적인 기대소득이 나쁜 직업은 아닙니다.
꿈때문에 삼수 하는것 어떻게 생각하시나여
수의사를 꿈꾸시나요?
삼수까지는 흔하게 하는데 질문하셔서.. 마음에 걸리는게 어떤건지 말씀해주시면 더 자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쪽지로 주셔도 되구요. 삼수자체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역하는데 수의학과 재수랑 편입중 고민중이에요ㅜ
건국대 수의대가 소동물에 특화되어 있다고 많이들 말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를 자세히는 아니겠지만 간략하게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1. 일단 서울에 모교의 대학병원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2. 타대학보다 졸업인원도 2배정도 되구요. 그래서 절대적인 수가 많습니다. 그만큼 필드에서 마주치는 건대 출신 임상수의사들이 많습니다.
3. 건대 출신의 대형동물병원들이 많습니다.
4. 교육커리자체는 다른학교와 비교해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결론 : 커리큘럼이 소동물특화인지는 비교를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건대 졸업생들 메인 진출분야는 소동물임상인 것은 맞습니다. 이 쪽분야에서 많은 선후배를 만나는 것 역시 맞습니다.
동물종합병원 있는학교가 건데 외에 있나요?
확실한 것은 서울대, 건대, 충남대는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마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자교부설동물병원 없는 학교가 있긴한가요? 거의 다있을거에요
한의대에서는 경한이 원탑...
수의대에서는 건수가 원탑 ㅎㅎ
수의대 원탑은 설수! 입학점수대비 아웃풋차이는 꽤 크다고 봅니다. 들어오는 애들 수준차이가 크다기보다는 서울대와 건대의 역량차이가 큽니다.
설의와 연의 정도의 차이 인가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만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연구분야의 규모와 대학병원 운영시스템 차이가 상당합니다.
유급은 어느정도 시키나요
학번 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평균적으로는 보통 한해에 5명 정도 했던것 같네요
실례가될수잇지만
옛날에도 수의대가 이렇게 높앗나요??
그냥 궁금해서용 제 친구가 옛날에는 낮앗다고 햇던게 떠올라서요!!
2000년대 초중반엔 연고대보다 높았습니다
서울대 수의대 vs 연세대 의대 란 제목으로 지식IN에 질문올라오면
벨붕, 닥후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겠네요!가 주된 답변이었던 시절이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작년 건수 입결도 특별히 높아보이지는 않네요. 아무리 낮아도 건수가 연고대 밑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못들었구요.
친구분께서 말하는 시절은 아마 지방수의대 최종합격자가 서성한중경외시 라인에 걸치던 때를 말하는것 같아요. 작년 입결보니 지금은 지방수가 연고서성한으로 걸치는 것 같습니다.
취향 많이타나요? 연구와 취업만 보고 진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취향 생각보다 많이 안탑니다. 동물 좋아해야 수의대 올 수 있다 이런 말은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냥 다 합니다 먹고살려고. 비뇨기과의원이나 항문외과 의사는 취향이 그쪽이라서 하겠습니까.. 다 가치있는 일들이고 해야되는 일들이니 하게됩니다.
연구와 취업은 생각하기에 따라 괜찮다고 봅니다. 6년제의 보상을 금전적인 형태가 아닌 연구나 취업분야에서 상대적 수월성, 안정성, 편리성 등으로 받아들이시면 훨씬 더 괜찮구요.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고싶으면 메리트가 떨어져 보일 수 있겠네요.
"비뇨기과의원이나 항문외과 의사는 취향이 그쪽이라서 하겠습니까" ㅋㅋㅋㅋ
건대 수의대 나와서 건대 의전 가는 분들 있나요? 있다면 건대 수의대 나온 것이 도움이 되나요? 자교 보호 측면이라든지...
건대 의전간 친구는 못봤네요. 명시적인 +@는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을 거 같아요. 잘 모르겠습니다.
의전 진학 후 공부하는데는 수의대에서 공부했던 내용이 도움이 되긴 할거에요.
건수 제외하고는 집가까운 수의대가 나을까요?
각 수의대별로 특색과 장점이 있냐는 질문으로 이해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강원대 쪽은 뭐가 쎄고 충북,충남은 뭐가 좋고 이런게 있다고는 들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하고싶은 일이 동물병원이시라면 향후 개원하고 싶은 곳과 연계되면 이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 생활이 아닌데 굳이 대학과 집이 떨어질 필요가 있냐라는 질문으로 보자면
-글쎄요.. 취향차이겠지만 저는 집에서 대학다니면 재미없었을거 같아요.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맞춰서 답을 찾으면 될거 같습니다.
강아지가 제가먹어도 매운 고추간장순살치킨을 거의 8덩이가량을 저없는사이에 먹었어요 엄청 매운건데 이거 병원 데려가야되는지... 순살이라 다행이긴한데..ㅜ
아... 양념된 음식 특히 매운음식 관리 잘하셔야 돼요 ㅜㅜ 애들 보면 그냥 막 먹습니다.. 먹은 양도 적지 않아서 위장관 트러블도 심할거 같네요. 맵기도 많이 매운것 같고.. 먹은지 얼마안됐으면 병원데려가셔서 구토시켜야 됩니다. 3시간 안쪽인지 ... 그거 지났으면 아마 위장관 보호제라도 처방받아서 먹이셔야 될 것 같네요. 엑스레이 검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데려가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내일 아침에 당장 데려가야겠네요 감사해요 ㅠㅠ
갈수 있으면 지금 가시면 더 좋습니다
근데 먹은지 4시간정도 됐는데 애가 너무 팔팔한데 이러다가 큰문제 생기진 않겠죠??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거나 얼굴 같은 곳 붉게 올라와서 긁을 수 있습니다. 심하면 쇼크가 오기도 하구요. 외출이 어려우시다면 밤사이 유심히 지켜보시고 최대한 일찍 데려가세요. 되도록이면 빨리 가보시길 권합니다. 4살짜리 애기가 매운치킨을 8조각을 드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동물병원 개원하신 지인분들중에 망한 분들이 얼마나 계신지 궁금합니다
서로의 근황을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지인이 많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개원하고 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페이도 아직 많구요. 개원하고 몇년동안 속앓이 하는 선배들도 봤는데 시간지나면 다 자리잡는 것 같네요. 제 주변피셜이니 통계적 신뢰도는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입학한지 8년 되가고 대학원 진학 예정인 학생인데 실습하거나 사회생활하는 선배님들을 봐도 도무지 망한분들을 못뵈어서 질문드려봤습니다ㅎ 답변 감사합니다
네 대학원 진학 후 후일에 전공자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 수의학과와 한의학과 사이에서 어디 갈까 고민중인데요. 객관적으로 어디가는게 나을까요?? 수의학과보다 한의학과가 돈을 많이버나요? 정말 동물에대해 애정이 수의사가되는데 필수요건인가요? 저는 동물을 키우지는않는데 딱히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뒤져보면 이젠 수의과병원이 대형화되는 추세라서 개업해봐야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게 맞는 소리인가요?
1. 한의학vs수의학 객관적으로 어디가 나을까요.
-객관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제가 수의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질문은 한의학과 수의학의 향후 전망으로 귀결될거라 그렇습니다. 잘 몰라요.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름의 견해들만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야 알테고, 질문자님께서 필드에 나가실 10년후의 미래에 대해 판단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어디가든 10년후에 먹고 살 걱정은 없다입니다.
2. 동물에대한 애정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갖는 생명에 대한 존중만으로 충분합니다. 적성도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 대형화 추세와 개인 병원의 실패가능성
- 대형화 추세는 어느 직렬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동물병원만의 특이적인 동향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료계열의 모든 직렬이 양극화의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 치과든 한의원이든 동물병원이든. 그리고 그것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구요.
개업했을 때 실패확률은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주변에서 개원해서 망한 사람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p.s. 전문직의 직렬선택을 보람이나 하고싶은 전공이 아닌 수익을 우선시해서 고민하신다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와 의학계열의 각 영역 별 시장구조에 대해서 고민하고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치의와 한의는 수의와 비슷한 시장구조라 생각합니다(오해의 소지가 있어 첨언하자면 비등한 수익이 아닌 시장구조의 유사성을 말하고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바꿔말하면 의사만 조금 다릅니다. 이 지점에 대해 한번 알아보시고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주변얘기에 휩쓸리기 때문에 길게 적어봤습니다. 여기에서 진로고민할 정도면 거시적 관점에서 구조적 접근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의사가 어떻다더라 수의사가 앞으로 어떻다더라 이런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각 분야들이 이루는 시장구조를 좀 더 공부해보세요. 내 전공인데 그 정도는 찾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다음 내가 생각한 전망을 보고 유망한 곳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고민이 많이 되네요. 그냥 무조건 인터넷 뒤져보면 한번 더 수능쳐서 의대가라는 답밖에는 안나오더라구요. 의대갈 성적이 안나오고 그렇다고 공대가기는 싫은 입장에서 아는 한의사 수의사 하나도 없고,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ㅜㅜ 좋은답변 감사해요^^
고민하기 어려우시다면 일부러 쉽게 생각해보세요 10년뒤 내가 일을 시작할때 어떨지만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게 일반적이긴 합니다.
아는 한의사 , 수의사 없으시다면 부모님이나 주위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보세요. 건너다 보면 한명은 있을겁니다. 질문들 잘 정리해서 궁금한 것들 여쭤보세요.
전망이 어떠냐, 이런 광범위한 질문보다는 일반적인 한의사, 수의사들의 졸업 후 진로형태와 개원까지 걸리는 시간 비용, 페이 구조, 업계의 생태구조 등 구체적이면서도 답하기 쉬운 질문들로 가볍게 짜시는게 더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개원하면 얼마 벌어요 이런 질문은 사실 별 도움이 안됩니다. 알려주지도 않을 뿐더러 뭐라 말씀드리기가 참 어려운 거라서요. 질문을 바꿔서 개원의 규모와 위치에 따라 어느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잡는지 이런식으로 여쭤봐보세요. 개인의 얘기가 아닌 업계의 보통에 관한 이야기들은 본인들이 알고 있는 정도에서 답을 주시기 쉬울겁니다.
최대한 발품파셔서 현업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주변에서 찾다보면 생각보다 흔하게 다 만날수 있습니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모두요.
많이 만나보시고 많이 들어보세요. 가능하다면 지금 막 필드에 뛰어드는 30대 초반이면 더 좋을테지만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답을 먼저 구해보세요. 인터넷에서의 의견은 참고해야될 의견 중 하나일뿐입니다. 걸러들어야 할 내용도 너무 많구요.
건대수의를 갈 예정인데요
6년 끝나면 각자가 직접 동물병원 찾아가서
레지던트? 같은걸 2년정도 하는건가요 아니면 건대 동물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는건가요?
1.대학병원에서 인턴+석사or박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받는 페이는 거의 없고 중노동에 시달립니다. 이 문제는 열정페이, 노동착취 때문에 한번 난리난 적이 있어서 10년안에는 해결될거라고는 봅니다. 현재로서는 고된 길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만큼 중증도 높은 케이스들을 접하고, 교수님께 바로 배울 수 있고, 졸업 후해당 분야의 전공의로 대우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든길임에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대학병원의 수련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보통은 로컬 대형병원에서 페이를 하면서 경험을 쌓습니다. 따라서 인의의 전문의처럼 정해진 기간을 수련받는것은 아니고, 본인이 결정한만큼 페이생활을 하면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수련기간은 3년이고 2018년 현 시세는1년차 월250-300//2년차300-350(+@)//3년차 350-450(+@)입니다.
매년 페이시세는 오르고 있습니다. 괄호에 +@를 적은건 2년차때부터 진료매출대비 인센티브를 주는곳도 있고 아닌곳도 있어서입니다.
근래에는 3년차 이상의 페이수의사들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석사 출신과 박사출신들도 전공자와 전문으로서 대우 해주는곳이늘고 있구요. 전문의 제도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10여년 정도 후에는 지금보다 윤곽이 보일 것 같습니다
설수가 원탑이라는건 잘 알고있습니다!ㅎㅎ
서울대 수의대와 건국대 수의대의 차이가 많이 큰가요..?
위에 댓글에서 입학대비 아웃풋,역량차이가 크다고 하셨는데 어떤면에서 그런게 느껴지셨나요..?!
실례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 반대로 혹시 건수가 설수보다 괜찮은 점이 있었다!하시는게 있으셨는지..!!
제 입시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서울대는 내신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두 대학의 인풋을 수능성적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능은 높지만 내신은 말도 안되게 낮은 친구들이 건대에 오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구요. 평균적인 수능점수는 서울대가 더 높았지만 그것이 아웃풋의 차이로 이어질만큼의 수준차이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담이지만 건대수의대 합격자 점수는 특이한 구석이 많습니다. 매년 그래왔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한 대학 입학점수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경한 붙고 온 친구부터 지거국의대 붙고 온 애들도 많았고 지방하위의대 버리고 온 애들이 많았는데, 돌고돌다 보면 최하위 합격 점수는 연고대 혹은 한양대 상위까지 내려오다보니... 이렇게 까지 입학점수가 벌어지나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입학대비 아웃풋, 대학의 역량차이는 입학하는 학생 수준차이가 아니라 애초에 연구규모부터가 다릅니다. 줄기세포를 비롯한 동물복제 연구쪽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고 여기에 지원되는 규모자체가 비교불가입니다. 다른 영역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구분야에서 서울대의 인프라를 따라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구요.
병원시스템 같은 경우도, 서울대 대학병원은 이미 사람쪽 인턴-레지던트와 같은 개념과 유사한 수련과정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과별 진료도 훨씬 더 잘 되어있구요. 서울시와 협력하여 진료지원 하는 곳들도 많구요. 병원 규모부터 시스템은 건대랑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건대 병원도 병원 시스템 구축하고 다양한 진료과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지지부진하네요. 내부적인 문제들이 좀 있다보니. 제가 건대출신이라서 학교 내부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더 단점들이 크게 보이는 측면이 있음은 감안하시구요.
아무튼, 대학의 지원과 병원의 운영-규모 측면에서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적어도 지금 제가 느끼기에는 말이죠.
*건수가 설수보다 좋은 점
- 사실 건대수의대는 참 뭐라고 해야될까요... 슬픈 구석이 있습니다. 입학해보시면 아마 더 느끼실텐데 정말 이 점수로 수의대를 왔어?왜? 하는 친구들 참 많습니다. 다른 전공보다 무조건 수의대를 가고 싶은데 내신 안좋은 수능 고득점자들이 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근데 입학 하위 점수는 연고대하위 정도에 걸치고 배치표상으로 연고공에 비교되다보니 이게 참 애매한 일들이 많습니다.
저 때는 지방 의치한 혹은 심지어 인서울 의치한을 버리고 온 친구들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압도적 의대 선호가 없던 시절이에요) 근데 재학동안 학교이름이든 전공이든 어느 것으로도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을 요인이 없었어요. 설수는 그래도 서울대라는 이름으로 '쟤 서울대야'라는 말이라도 들어보지... 건대는 그럴일도 없습니다. 의치한>수의 인식인건 말할 것도 없구요. 내가 선택해서 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아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나이도 어려서 그런 주변의 말들이 크게 와닿기도 했던 것 같아요. 말도 안되는 직군하고 비교되는 말들 들을때면 그때는 자존심도 막 상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인식도 올라가고 있는것 같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암튼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다시 건수의 장점으로 돌아오자면... 서울에서 대학생활 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모교 대학병원이나 대학원에 진학할때 위치가 서울이라는 점이 우선 생각나네요. 그건 서울대도 마찬가지이니 서울대 대비 건대만의 장점이라 하면 인원수가 많다보니 어느 분야에 진출하든 선배들이 있다는 점과 특히 임상분야 진출할때 선배가 많다는 점 정도일 것 같네요. 어차피 좋은 자리는 다 알음알음으로 해서 가거든요. 선배가 많으면 좋긴 좋습니다.
음.. 설수를 버리고 건수를 택할만한 설수대비 뚜렷한 건대만의 장점은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축산쪽으로 진출하는 경우라면 건수가 설수보다 메리트가 더 메리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습니다(없어보입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건대 출신의 인원 수가 많다보니 여기저기서 도움받을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수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건대 위상도 좋구요.
와.. 이렇게나 길고 자세하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제가 궁금했던 부분, 듣고싶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정말 세세하게 다 알려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마치 가려웠던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신느낌..?!ㅋㅋㅋㅋ
건국대 동물병원이 서울에 위치하고 있기도하고 서울대학교 다음이라 정말 대단하고 엄청난 동물병원인줄로만 알았는데 부족한 부분도 꽤 있다니 놀랍네요..!
가끔 폭주천사님의 선택이 아쉬울때도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지금은 선택에 만족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ㅎㅎ
이렇게 긴 답글 정말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댓글보다보니 세세한 정보들이 잘 없길래 겸사겸사 남겼어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물론 제가 서술한 내용들은 저의 개인적 의견에 불과함을 알아두시구요.
건대병원 같은 경우 서울대병원보다 접근성이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장점들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대학 차원에서 밀어주면 지금보다 더 잘나갈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학병원으로서 기대할 수 있는 진료의 퀄리티는 있는 곳입니다. 더 쭉쭉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포텐셜을 살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
개인적인 아쉬움은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제 노력과 성취대비 저평가된 인식과 대우에 대한 아쉬움이요. 저보다 못한 점수로 의대간 친구들이 의사로서 좋은 대우를 받는 거 보면 아쉬움이 들때도 있었고, 그렇다고 어디에 그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없을뿐더러 누군가 알아주길 바랄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혼자 이겨내야하는 문제죠. 저의 선택이었으니까요.
또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저는 제 주변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은데 제가 가진 직업의 특성상 그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것 정도? 반려인이 아니라면 제가 직접 도움을 줄 수는 없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네요.
그래도 지금의 선택이 불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삶이란게 참 힘들어요. 모두들 저마다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구요. 그런 어려움과 고독함 속에서 반려동물이 사람들에게 주는 행복과 위로라는게 있거든요. 제가 직접 사람들을 진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을 진료함으로써 그 보호자들과 같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동물을 진료하지만 오히려 사람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일상에 힘을 주는 일은 다양할 거에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도 많을 거구요. 반려동물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반려동물, 그 사이에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더 오랜시간을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은 위로를 받고, 행복한 추억들을 쌓아나가길 바래요.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따뜻한 수의사로 늙어가고 싶습니다.
폭주천사님의 글 하나하나에서 정말 수의사로서 가진다면 정말 좋을, 이상적인 생각들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동이네요..ㅠㅠㅠ
저도 수의사를 꿈꾸는 한 학생으로서 많은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해주신 말씀같아요!!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이 글을 볼 많은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들때마다, 뭔가 자꾸 뒤돌아보게되거나 선택에 대해 아쉬움이 남거나 남이랑 비교하게 될때 들어와서 읽으면 다시 자극도 되고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생길 것 같네요!!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제약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나요 ?? 그리고 제약쪽 페이도 센편인가요 ?
제약업계는 많이 진출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 중에서도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페이를 거침없이 물어볼만큼 막역한 친구가 제약쪽에 없어서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누구한테 실수령으로 얼마버는지 물어본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동물병원 근무 수의사의 경우 3년차까지는 어느정도 명시적인 시세가 있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거에요.
제약쪽 페이 같은 경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마다 다릅니다. 정확한 액수가 궁금하시다면 인터넷을 뒤져보는게 낫습니다. 외국계 제약회사 중 규모있는 회사면 초봉도 상당하다고 들었고, 국내제약회사에서도 입사 후 고액연봉 수령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자신의 직무역량과 능력에 달렸습니다. 수의사이기 때문에 고액연봉이 가능한 것은 아니구요. 능력있기 때문에 받는 금액입니다. 그 능력에 수의학이란 전공이 +@가 되면 됐지 안되진 않을 겁니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제가 아는선에서는 수의사라고 월급 더주고 그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관련학과의 4년제 출신 전공자들이 입사에 들이는 노력에 비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입사가능해 보입니다.
우선 수의대에 대한 궁금한 점중 대부분을 이미 위에서 상세하게 답변해주셔서 좋게 아주 좋게 읽었습니다. 군생활은 어떠나요? 현역보다 거의 두배는 오래 복무하는데도 많이들 현역으로 안가나요? 그리고 군생활중 자기계발이나 알바같은거 할 시간은 있나요??
현역으로는 보통 잘 안갑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길어보이지만 출퇴근 하고 주말에 쉬면서 공무원과 동일한 월급을 받고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게 얘기만 들어도 상당히 꿀같아 보이지 않나요? 인생 마지막 휴식기라고 많이들 말합니다.
군생활중 알바는 원칙적으로 불법행위입니다. 자기계발할 시간은 충분한데 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마치 대학 4년동안 수험생처럼 시간을 잘 쓴다면 내 인생이 더 찬란해지지 않을까와 같습니다. 머리로는 해야지 하지만 맘처럼 쉽게되지 않습니다.
군복무 관련한 내용은 바로 밑에 댓글에 적을게요.
넵 감사합니다^^
수의대 가면 군대는 어디로가나요?
보통 매년 남자 수의대 졸업생이 300명 정도 됩니다. 이 중에서 270명 정도는 공중방역수의사로 30명 정도는 수의장교로 군복무를 하게 됩니다. 수의장교는 우선 지원자를 받습니다. 근데 보통은 지원자가 5명도 채 안되기 때문에 나머지는 무작위로 차출해갑니다.
공방수와 수의장교가 어떤일을 하는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을 것 같고 대략적인 월급과 근무지만 말씀드릴게요.
공방수는 각 시군도청, 검역원, 가축위생소와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전국단위로 흩어집니다. 국가고시 후 공방수 인원이 확정되면 이들끼리 며칠간의 연수를 받고 시험을 봐서 원하는 지방(ex . 1지망 서울, 2지망 강원 )을 선택합니다. 지역선정할 때 연수원 시험과 국시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보통 남자들이 국가고시 공부에 열을 올립니다. 그 뒤에 같은 지역으로 선발된 사람들끼리 그 안에서 갈 곳을 순위대로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1차로 강원도를 지원하고 합격했다. 그러면 강원도에 합격한 사람들끼리 다시 순위대로 나는 춘천, 나는 원주 이렇게 흩어지는 방식입니다.
월급은 대략 200이상입니다. 이상이라고 적은 것은 각 지자체별로 수당금액이 천차만별이라 그렇습니다. 요즘이라면 보통 230이상은 가져갈거에요. 구제역이나 AI터져서 밤샘근무가 많으면 300 언저리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의장교는 대체로 공방수보다 선호가 떨어집니다. 일단 군복을 입고 근무해야되고 군생활을 해야돼서 그렇습니다. 여기는 따로 시험을 봐서 근무지를 정하는 것은 아니고 훈련소에서 랜덤으로 자대를 배치 받습니다. 수의장교 편제가 있는 모든 군부대가 근무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자대배치 후의 일은 입대하시면 알테니 중요하지는 않고. 월급은 보통 180-200정도 입니다. 초과근무 시간에 따라 더 받을수는 있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공방수보다 월급은 적다고 봐도 됩니다. 다만 관사가 나오고, 따로 돈내고 먹지 않는다면 밥도 그냥 줍니다. 생각해보니 옷도 주네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수험생 여러분께는 그닥 중요한 내용은 아니고 이런 식으로 군복무를 하는구나 정도만 아시면 될 것 같네요.
1. 학교 장학제도 어떤가요? + 신입학 장학 대충 어느 정도 학생들이 받는지 알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2. 서울대 외의 학교는 비임상이 상대적으로 약한가요?
1. 학교 장학제도
- 성적장학금은 학년별로 주는건 아니었던 것 같고, 학과 전체에서 성신의 라는 이름으로 지급비율을 다르게 해서 줬던 것 같습니다. 기타 장학제도는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2. 신입생 장학제도
-5명인가 7명인가 줬던 것 같습니다. 수석은 등록금 전액감면에 도서구입비도 줬던 거 같고 입학등수별로 지급비율이 달랐던 것 같네요. 입학장학금 유지를 위한 최소학점 같은게 저희때는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찬가지로 학교입학처에 문의하심이 더 좋겠네요.
3. 서울대 외 수의과 대학의 비임상
- 질문의 의도는 비임상이 아니라 연구분야일 것 같네요. 연구분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대학은 모르겠어서 건대만 말씀드릴게요. 상대적으로 약하다기 보다는 서울대가 워낙 좋습니다. 연구분야는 연구비지원이 얼만큼 풍족하냐와 연구인프라가 얼마나 잘갖춰져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서울대가 그런면에서 워낙에 좋다는 의미입니다.
건대 수의대 역시 BK21과 관련된 연구과제 선정도 많이 됐었고, 연구실적 좋고 논문실적 좋으신 교수님들도 여럿 계십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자체가 가진 연구역량에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있겠죠. 다른 수의대는 아는 바가 아예 없네요.
수의대 졸업후 개원하기전까진 상당히박봉이라 들었는데 신경쓰지않을래야 쓰지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서요 졸업 직후 방향과 페이가 혹시 어떻게 될까요
초심을 찾고 간략간략하게 적을게요. 졸업 직후 방향과 페이는 위에 댓글 내용 보시면 됩니다.
상당한 박봉 얘기는 인턴 월급 80만원으로 후려치던 원장들 횡포 때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정상화의 과정에 있고, 몇 년간 페이시세는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그 동안 후려쳐놓은게 있어서.
무제한으로 오르지는 않을테니 비교기준이 있을텐데, 이과전문직 의치한약수 중 의와 약은 페이구조가 유사성이 떨어지고, 치한 gp 페이에 비교하기 더 쉬울겁니다. 다들 로컬에서 몇년 경험쌓고 개업하는 구조이니.
제가 아는 선에서는 수의사 1-3년차 gp페이는 거의 따라왔을 겁니다. 그 후에 평균적인 페이 수령액은 조금 차이납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일것 같네요.
지속적으로 4년차 이상 기본페이가 상승한다면 치한 gp페이가 기준점이 될텐데 그에 얼마나근접할지,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혹은 가긴 하는건지 혹은 넘어설지 알 수 없습니다.
수의사에 대한 향후 전망은 수의계쪽에선 어떻게 평가하나요? 수능 보고난 뒤 수의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서요..
수의계의 평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적는 내용 역시 한 개인의 평가일 뿐입니다. 걸러서 들으셨으면 합니다.
수의사 수요가 확실히 늘어날 분야는 몇 개 있습니다. 방역과 검역에 관련된 분야가 그 중 하나입니다. 수요자체는 늘어날텐데 그 수요가 수의사들의 선호도를 높일만큼의 혜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종이식과 실험동물과 관련된 연구분야도 수요가 늘어날 것 같구요.
듣고 싶은 분야는 아무래도 소동물 임상이시겠죠? 좋아져요! 수의대 강추입니다 혹은 지금도 박터져요 다른데 가세요 이런 답이 가장 명쾌하리라는 것은 압니다. 근데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다 각자의 견해가 있을뿐이에요.
소동물임상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볼 요소, 한계점으로 볼 요소들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 중에서 긍정과 부정의 요소들의 총합을 나름대로 가늠해보고 유망하다 생각이 들면 그걸로 좋은거고, 유망하지만 다른 전공을 포기할만큼은 아니다 싶거나 유망하지 않다 생각이 들면 버리시면 됩니다.
이도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시면 현재 시점의 평가를 따라가시는게 대학 생활 동안의 정신건강에 좋을거에요. 그 이상의 미래는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보다 내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아쉬움이란 남기 마련입니다. 그 아쉬움을 잘 털어내는 것이 어쩌면 내가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사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일이잖아요 ㅎㅎ
수의학의 전망자체는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기대소득이 커지고 이런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그런 예측이나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냥 내가 조금 더 수의사로서 능력있고 좋은 사람이 되고싶다 바랄뿐입니다.
그럼에도 수의학 전망자체가 좋아질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6년제 전환한지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선배들이 이제야 조금씩 기존 4년제 수의사들과 세대교체가 되면서 기성세대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저를 비롯해 현직에 있는 많은 6년제 수의사들은 축산대 시절의 수의대 인식과 대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대란 뜻입니다)
지금 필드에 나오는 수의사들은 공부 정말 열심히 합니다. 격하게 말하자면 6년동안 교육받고 졸업해도 채혈실습 할 기회조차 적은 열악한 교육환경과 전문진료능력을 수련시켜줘야할 대학병원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필드에 나와 진료능력 기르기 위해 세미나며 학회며 웹강의며 자기 돈 내가며 열심히들 찾아 듣습니다. 비단 예를 든 소동물 임상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서 경쟁력 갖기 위해 모두들 노력합니다. 수의사 자체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짐에 따라 그간의 사회적 인식과 대우보다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는거에요.
다만 그 폭이 기존의 의치한>수의 인식을 의치한수 만큼 올려줄 것인지 아닌지는 수험생 여러분께서 각자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페이와 개원 후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소득이 의치한에 비해 낮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뒤의 전망을 놓고 어디를 진학해야 하나 고민하는 수험생이라면 더욱더요.
제 짤막한댓글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답글달아주시다니.... 진짜로 감사합니다.ㅜㅜ 지금까지 제가 듣던 어떠한 조언보다 가장 자세하고 신뢰가 갑니다. 확실한건 작년이나 제작년에 비해 수의예과 입결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제 주변 친구들은 수의과를 한의과와 동등 혹은 그 이상으로 봅니다. 저 또한 부모님으로부터(아버지가 의사십니다) 수의예과 추천을 받았구요.
사실 천사님이 작성해주신 댓글을보니 저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매우매우 드네요... 전문 수의사께서 수험생들에게 이런 자세하고 신뢰가는 글을 써준다면 정말 저희 입장에서는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일개 입시준비생이였습니다. 써주신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충류,양서류,조류,어류같은 특수동물분야로 진출하는 분들도 있나요?
네 특수동물로 유명한 병원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페이하면서 경험쌓기도 하고, 세미나 듣거나 외국대학에서 배워오고 그렇습니다. 시장자체가 특수하니 많은 사람이 가는 진료분야는 아니지만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꾸준히 있는 분야입니다.
최근 데일리벳(수의사 신문)을 보니 2012년도 대비 2017년도 반려동물 가구수가 70%정도 늘었더군요. 글구 수의사분들의 직업 만족도도 몇년전에 비해 상당히 만족비율도 늘었구요..로컬로 나가는 10년후는 수의사 대우가 미국의 80%선까지만 육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려동물의 가구수는 경제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많아요. 지금도 유기동물들이 많구요.
한 치앞도 모르는 인생인데 사람이 살다보면 아무리 자식같은 동물이라도 이별해야 되는 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동물들이 버려지거나 안락사 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맡겨줄 사람을 찾아주거나 혹은 새로 입양해줄 사람들을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네요.
동물등록제와 연계되어 반려동물들의 예방접종 등 동물을 기르는데 필수적인 것들만이라도 보험설계가 되어서 보호자들의 부담도 줄이고, 등록제도 정착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의 나쁜개는 없다 처럼 반려동물가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친숙하게 전달될 루트나 미디어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구요.
그냥 혼자 해본 잡생각들입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는 반려가구수의 증가보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살기 좋은세상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럴때야 말로 수의사의 사회적 기능과 효용도 커지고 진정한 인식과 대우개선이 이뤄진다고 봐요. 저희들의 직업적 보람과 소명도 그만큼 따라서 커질거구요. 그러니까 수의사들도 반려동물의 사회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야할길이너무 멀게 느껴지더라도 말이죠.
좋은 수의사란 무엇일지 고민하는것부터가 그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도 0x학번이고 공직에 있다가 제2의 대학생활을 수의대에서 하고 있네요~
정성된 긴 댓글들 감사히 보고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져서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져 버렸네요. 글 솜씨가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말만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안읽겠네요 ㅋㅋ
공직에 있으시다가 다시 대학에서 공부하시려면 여러모로 고충이 있으시겠네요. 졸업까지 화이팅하시고 멋진 수의사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아직도 답변 해주시나요..? 실습은 자기가 하고 싶은 곳에 이메일로 연락드리면 되나요? 지방 학생인데 서울에서 실습도 가능할까요? 그리고 나중에 이름있는 큰 동물병원에서 일하려면 어떤 점이 중요하나요? 학점이나 출신학교가 많이 중요한가 싶어서.. 아직 먼 미래이긴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집에선 얼른 직장을 잡기를 원하시는것 같은데 대학원 석박사가 필드에서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질문이 너무 기네요ㅠㅠ 졸업하신 분들은 여기 잘 안오셔서 여쭤볼 기회가 많이 없더라고요..
답변이 늦었네요. 양해바라겠습니다.
지방수의대생이신가요? 학교차원에서 로테이션으로 서울 대형병원에서 실습하는 곳도 봤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실습의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방학같은 때 연락해서 실습해보고 싶다고 여러 병원 연락해보면 피드백을 주실겁니다. 혼자하기 싫으시면 친구들하고 모아서 오셔도 되구요.
대형동물병원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것은... 사실 지금 수의시장에서 진료수의사 충원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병원면접시 큰 실수가 있지 않은 이상 페이로 일하는것은 어렵지 않아요. 10년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4년차 이상의 수의사라면 진료범위와 능력, 학위 여부에 따라서 대우가 차이납니다. 출신학교나 학점은 명시적으로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좋아서 나쁠것은 없습니다.
대학원 석사or박사 출신은 현재로서는 해석이 조금 갈립니다. 석사출신의 경우 대형병원 로컬 3년 출신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 없다라고 보시는 원장님들도 꽤 많으십니다. 반면에 석사와 학사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학위의 의미는 최저진료수준의 보장에 있다고 봅니다. 병원들이 대형화되는 추세에서 '과장'직을 맡기기 위해 일해보지 않고도 그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인증'과 같은 기능이 있다고 봐요. 그래서 앞으로는 석박사 출신들과 학사출신 gp사이의 페이는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에서 각 개인의 진료능력은 별개로봐야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 견해임은 감안하시구요.
질문자께서 몇학년이신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있으시다면 졸업을 앞둔 시점에 추이를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석사출신>=대형병원 3년차 정도로 대우를 해주는 곳이 많지만 학위보유자들을 점점 우대해주는 추세입니다.
혹시나 오셨을까 해서 접속했는데 댓글을 정말 자세히 남겨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시간, 경제에 여유가 된다면 대학원을 진학하는것이, 나중을 생각한다면 나은 편이겠네요.
그런데 40-50대 대동물 하시는 분께서는 임상 페이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하시던데.. 아직까지 병원수익에 대해 아는 부분이 없어서 걱정이 돼요. 5년차 부터는 페이가 오르지 않고 고정인가요? 가끔 보면 기업 회사원 분들은 동결이거나 점점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더라고요.
좀 더 유의미한 질문을 드리고 싶었는데 생각이 잘 안나서 결국 돈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아무튼 읽고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음...40~50대 대동물수의사분들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모르겠네요. 소동물 수의사페이는 현재 조정 중이에요. 수험생이면 입학때문에 현시점 페이가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건 아니시니까 졸업할 즈음 시세파악이 중요할 것 같아요.
연차에 따른 페이는 기본적으로 당연히 보통의 상한선이란게 있습니다. 그건 어느 전문직렬이나 마찬가지에요. 연차 쌓인다고 무조건 돈 올려주는건 아니니까요.
5년차 이상이라면 보통은 기본급+@인데 기본급과 @모두 본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져요. 기본급도 천차만별입니다. 인센비율을 어떻게 계약하냐에 따라 또 많이 다르구요.
돈...중요하죠! 매우 중요합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니까요. 어떻게 해야 더 잘먹잘살 할 수 있을지 알아보시고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그만큼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직업적 보람도 함께 고민하신다면 되지 않을까 해요.
윗댓글들 모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물원으로도 취직 많이 하나요? 하고싶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정도인가요? 한다면 에버랜드..? 궁금합니단
동물원 취직! 말만 들어도 수의사같을 것 같고 직업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많이 가는 분야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하고싶다면 할 수 있을만큼 선호도가 낮은 진로는 아닙니다. 친구 중에 그 쪽에 있는 사람은 없어서 페이를 어떻게 받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직장인과 같은 연공서열일 거 같은데 자세한건 찾아보시길 바래요. 에버랜드, 서울대공원, 아쿠아리움 등등 있습니다 이것도 자세한건 찾아보시는게 더 빠를것 같네요.
한가지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수의사들끼리 경쟁하는 어떤 직업군에 가고 싶다면....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시장에서 들이는 만큼 노력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늦었지만ㅠ 개한테 물리는걸 무서워하면 소동물임상수의사는 힘들까요,,,,,,?ㅠㅠ
동물을 정말 좋아하긴 해요
안녕하세요 답이 늦었습니다. 음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거에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 부분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 거에요. 하다보면 그냥 다 하게됩니다. 엄청난 트라우마가 아닌 단순한 두려움정도라면요. 저도 아직 물리는건 무서운걸요. 근데 하다보면 숙달되고 그래요.
개인적인 두려움이 얼마나 크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두 될것 같아요
파충류 양서류 같은 특수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로 나갈 경우의 금전적인 메리트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가군에 건 수 쓴 학생입니다.
건국대학교 동물병원에서 근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서울대 수의예과 건국대 수의예과 차이가 큰가요?? 차이점이 어떤게 있나요?
수의사의 연봉은 보통 얼마나 되나요..? 수의사가 꿈인데 동물병원에 사람이 북적한걸 별로 보지못해서 걱정되서요,.
아직 답변을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수의대 예과 본과 성적이 취업하는데 중요한가요? 선배들말들어보면 안중요해~ 예과성적은 다 리셋돼~라고 하고 (이게 아직 취업에 직면하지않아서 이렇게 말하는건지 모르겠어요)교수님은 취업할때 제출서류에 예과본과성적이 모두 기입된다고하십니다 (이건 졸업한지 오래돼서 이렇게 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실제 졸업생입장에서 어떤지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물론 성적이 안중요하겠느냐마는 취업 특히 비임상에서 성적을 더 볼 것 같은데 1~100까지 수치로 표현했을때
어느정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나요?